터키 정부의 이스탄불 성 소피아 대성당 모스크 전환 결정 유감
프란치스코 교황이 터키 정부가 성 소피아 대성당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로 전환키로
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교황은 1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내 마음은 이스탄불에 가 있다”며 “성 소피아(대성당)를
생각하면 매우 슬프고,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이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 중인 성 소피아 대성당의
박물관 지위를 취소키로 결정하면서, 곧장 모스크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성 소피아 대성당을 터키 종교청이 관리하고, 무슬림의 신앙 공간으로
재개장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그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탈피하고자 종교 보수층을 집결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조치에 교황을 비롯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 정교회
지도자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도 유감의 뜻을 표하며 터키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성 소피아 대성당은 360년 로마 제국 콘스탄티누스 2세 황제가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에 처음 건립했으며, 두 차례의 화재로 소실된 이후 현재의 건물은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대제가 비잔틴 성당으로 재건축했다. 이후 8~9세기 제2차 니케아
공의회와 제4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가 이곳 성 소피아 대성당에서 개최됐으며,
당시 공의회를 통해 성화상 공경의 합법성과 그리스도교 세계를 양분하고 있던 동서방
교회에 대한 로마 사도좌의 수위권을 재확인한 역사적인 장소로 유명하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장악으로 이곳은 모스크로 바뀌었으며, 터키 정부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1934년 이후 박물관으로 쓰였던 성 소피아 대성당이 85년 만에 무슬림들의 모스크로
전환될 처지에 놓였다. 비잔틴 문화예술의 보고인 성 소피아 대성당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성당의 세계유산 지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