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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교구를 파티마의 성모님께 봉헌하며 겨레의 회개와 구원을 기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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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로 한국교회는 해방 75주년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았다. 이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은 특별히 평양교구와 북한 교회를 티 없으신 성심의 파티마 성모께 봉헌하고, 분단으로 고통받는 겨레의 회개와 해방과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 다음은 염 추기경의 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 요약.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을 경축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75년 전 오늘,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됐습니다. 곧이어 3년 뒤 1948년 8월 15일에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정부를 수립해 정식으로 독립국가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또한, 일본이 패망을 자초할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며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것도 바로 1941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모님은 우리 겨레의 고난과 해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 이 기회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황청이 가경자 비오 12세 교황님의 지시에 따라 남한의 신생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넉 달 만인 1948년 12월 12일 파리에서 개최된 UN 총회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도록 지원하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승인 덕분에 70년 전 북한의 침략 전쟁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를 맞았을 때 UN이 군대를 보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었고 이 덕분에 우리가 남한에서만이라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며 듣는 오늘 복음(루카 1,39-56)의 성모 찬가(Magnificat)는 여느 때와는 다른 감동으로 우리 마음에 다가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을 기뻐하며 들려주시는 이 노래는 죽음을 이기고 악의 세력을 물리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통해 이뤄질 ‘새 하늘과 새 땅’을 예고하는 해방과 구원의 찬가이기에 한반도의 모든 백성에게 커다란 기쁨과 희망, 위안과 용기를 줍니다. 이러한 해방은 복음적 해방을 말합니다. 그것은 경제적, 사회적, 또는 문화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를 비롯한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겨레의 참된 해방을 이루려면, 이와 관련된 남과 북, 국제 사회의 모든 지도자를 비롯한 모든 이의 회개(마르 1,15 등)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죄와 죄의 구조와 사악한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회개가 필요하고 기본이 되기에 말입니다.

바로 이런 까닭에 우리 교회와 우리 교구는 항상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인간화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북녘 동포들의 참된 해방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25년 동안 민족화해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번도 빠짐 없이 매주 화요일 저녁 이곳 명동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는 미사와 묵주 기도를 바쳐왔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가 본격적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여러 활동을 펼치는 근본 목적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라고 분부하시는 명령을 어김없이 실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6ㆍ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올해, 그리고 민족 해방 75주년을 맞는 바로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며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평양교구를 파티마 성모님께 봉헌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백여 년 전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당부하신 대로 이 땅의 무신론자들의 회개를 위해 성모님께 어머니의 전구를 간청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커다란 확신과 흔들리지 않는 희망으로 가득 채워 주시는 당신 권능으로 한반도 우리의 삶의 터전에 새로운 세상이 태어날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리하여 남과 북 모든 이가 성모 승천 대축일이자 민족 해방의 날인 오늘을 참 해방의 날로 기뻐하며 손에 손잡고 함께 경축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겸손되이 간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저희의 이러한 노력을 아버지로서 지원하고 격려하는 메시지와 사도적 축복을 보내오셨습니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발전과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하시며 전 세계 모든 신자에게 당신과 함께 기도하기를 청하시는 교황님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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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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