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24일자로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에게 특별 서한을 보내왔다. 15일 염 추기경이 자신이 관할하는 평양교구를 파티마 성모께 바치는 봉헌 예식을 한 데 대해 특별한 기쁨을 나누고 사도적 축복을 전하기 위해서다.
교황이 특별 서한을 보낸 건 어찌 보면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사도좌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수도 교구인 서울대교구와 이산 교구인 평양교구가 다 함께 한반도 평화를 건설하는 토대이자 기도의 다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데 대한 격려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
교황의 특별 서한에는 이를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여섯 가지 당부가 담겨 있다. 파티마 성모님의 당부대로 죄인인 우리 모두가 회개하고, 생명 문화를 증진하며, 화해와 형제애를 건설하고,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기도를 청한다. 아울러 인간 존엄성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인간 발전을 증진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돼 달라는 주문도 포함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간 여러 차례 기도 지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2014년 방한 때도, 2018년 4월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을 찾았을 때도 어김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시 월별 선교기도 지향을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세계 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한국 교회도 교황들의 특별한 모범을 기억하며 한반도에 참다운 평화를 건설하는 기도의 일꾼이자 평화의 중재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