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저를 보내십시오’ 주제 제94차 전교 주일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제94차 전교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기꺼이 파견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닐 것을 요구하신다”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전 세계 신자들에게 촉구했다.
교황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를 주제로 한 담화에서 “선교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자유롭고 의식적인 응답”이라며 “‘주님,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라고 응답하려면, 열린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날 전 세계 감염증 확산의 시기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이해하는 것은 교회 사명의 도전 과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로의 부르심, 곧 자신을 벗어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향하여 나아가라는 초대는 그 자체로 나눔, 봉사, 전구 기도를 위한 기회가 된다”고도 전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선교 활동에 나서는 사랑, 생명을 주고자 언제나 밖으로 나가는 사랑이시다”면서 “선교, 곧 ‘밖으로 나가는 교회’는 그저 하나의 계획도, 의지로 노력해서 실천해야 할 지향도 아니다. 교회를 자기 밖으로 나가게 해 주시는 분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고 말했다.
교황은 거센 돌풍과도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며, 모두 연약하고 길 잃은 사람임을 깨닫고 함께 배를 저어 나가도록 부름 받았다”며 “우리 각자의 소명은 교회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이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 안에 한가족이며 형제자매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 삶에 성령의 현존을 기쁘게 맞아들이고, 선교 부르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는지, 혼인한 부부와 축성된 이들이나 성품 직무에 부름 받은 이로서 각자 생활 안에서 준비되어 있는지를 자문해 보자고도 당부했다.
교황은 “무상으로 받은 생명 자체에는 자기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라는 초대가 내포되어 있다”며 “하느님께서는 기도 안에서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주시고,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모든 피조물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더욱더 깨닫고, 존엄과 자유를 필요로 하는 형제자매들에게 더욱더 활짝 열려있을 수 있다”면서 주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