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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력 분쟁을 피해 이웃나라 수단으로 피신한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11월 30일 움 라쿠바 난민 캠프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다. 【움 라쿠바(수단)=CNS】 |
“코끼리 두 마리가 싸울 때 가장 고통받는 것은 코끼리 발에 밟히는 풀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엠데베르교구장 뮤지에 게브레히오르기스 주교는 최근 발생한 정파 간 무력 충돌로 무고한 시민 수백 명이 사망한 자국 상황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게브레히오르기스 주교는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바라지만 폭력적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평화를 호소했다.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11월 초부터 정부 연방군과 정당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해 큰 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총선이 연기된 데다 정부가 티그라이족의 지방정부 자치권을 인정하지 않자 무력 충돌로 치달은 것이다. ‘두 코끼리’는 대화를 거부한 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유엔 추정에 의하면 이미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4만여 명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웃 나라 수단으로 피란길에 올랐다. 분쟁이 가장 치열한 북부 티그라이 지역은 통신이 끊기고, 구호단체의 접근도 어려운 상황이다.
교황청은 에티오피아 폭력 중지와 생명 수호를 위한 기도를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했다. 교황청은 “교황은 몇 주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티그라이 지역과 주변 영토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 충돌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분쟁 발발 직후인 11월 8일 주일 삼종기도에서도 “(에티오피아 정치 지도자들이) 무력 충돌의 유혹을 거부하길 권고합니다.”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