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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미 국제 성지 설정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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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성지’의 국제 성지 설정은 ‘무명순교자 성지’의 국제 성지 설정이라는 측면에서 특별하다.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는 132위, 이름 없는 순교자는 그보다 훨씬 많은 2000여 위에 이르는 해미성지는 그래서 ‘해미 무명순교자 성지’라고 불려 왔고, 무명순교자 순례지로서 그 명성을 다져왔다. 이번 해미성지의 국제성지 지정은 따라서 무명순교자성지로서 해미성지의 위상을 다시금 드높이고, 한국의 하느님 백성들이 무명순교자들의 순교영성을 따라 걸으며 작은 실천으로서 형제애 실현을 통한 나눔의 삶을 사는 데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한국 천주교회의 국제 성지 지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길로 지정돼 한국교회의 놀라운 순교 신앙과 유산을 세계 보편 교회에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좁게 보면 국제 성지 설정과 국제 순례지 지정은 다르지만, 넓게 보면 둘은 맥락을 같이 한다. 해미성지의 국제성지 설정도 해미성지를 종착지로 하는 내포 순례길을 통해 세계인들의 신앙 불꽃을 되살리는 자리가 될 것이고, 천주교 서울 순례길 또한 자발적인 신앙 수용의 역사와 100년이 넘는 박해와 순교사, 그럼에도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돼온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를 오늘도 온 세계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해미성지가 국제 성지로 설정된 만큼 그에 걸맞게 한국 교회 하느님 백성의 해미 국제성지 순례가 더욱 활성화하고, 그 열매로서 형제애적 나눔의 실천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순교 역사를 따라 순례지를 따라 걸으며 순교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증거한 순교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 나태해져 가는 우리의 신앙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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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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