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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문희 대주교의 천상 안식을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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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선종하며 한국 교회의 큰 별을 잃었다.

이 대주교는 교구 발전을 이끌며 모든 이들과 소통하는 영적 아버지의 표상이었다. 1986년 대구대교구장에 착좌해 21년간 교구를 이끌었다. 20여만 명이던 신자는 45만여 명으로, 본당 수도 79개에서 147개로 늘었다. 양적 성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 교회에서 처음으로 평신도사도직협의회를 운영해 평신도들의 교회 참여를 독려하며 교구 시노드를 개최해 내적 쇄신을 이끌었다.

이 대주교는 교구장 임기를 3년 남긴 2007년 스스로 사임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육체적, 정신적, 영성적으로 부족하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쇄신에 본인도 예외가 없었다.

하지만 결코 부족하거나 불통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유학 간 신학생에게 손수 라면을 끓여주는 살가운 아버지였고, 2008년 암 수술 이후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호스피스 봉사자로도 활동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해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산타 모자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지역 주민과 신자들을 위한 북카페를 열어 소통을 이어갔다.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교구 문서를 정리하고 후대를 위한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 대주교는 금경축 감사 미사에서 “사랑하는 순간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생의 보람도 커진다”고 말했다.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은 사라지고 사랑만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이를 사랑하는 데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 대주교는 15일 공개된 유언장에서 “이 땅의 교회가 잘되도록 사랑의 힘을 더 키워가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유언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며 다른 이를 사랑하는 데 더욱 앞장서 마지막 날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믿고 바라본다. 고인의 천상 안식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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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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