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범 주교가 제4대 군종교구장에 착좌했다. 먼저 무거운 직무를 맡은 서상범 주교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감사함을 전한다. 서상범 주교는 33년 사제 생활 중에 26년 6개월을 군종 사제와 군종교구 총대리로 사목했고 군종장교 시절 병사나 타 종교 군종장교, 군 고위 지휘관과도 관계가 좋았다. 그래서 서상범 주교의 착좌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서상범 주교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먼저 군종교구는 코로나19로 강화된 부대 내 방역지침의 직격탄을 맞았다. 선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렸던 군종교구의 지난해 영세자 수는 3078명으로 2019년에 비해 78.7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전국 교구 평균 영세자 수 감소율 62.6보다 무려 16.1 포인트 더 낮다. 하지만 코로나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군 내 방역 지침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정부의 군 복무기간 단축, 외출ㆍ외박 확대, 휴대폰 허용 등으로 군내 선교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서상범 주교를 중심으로 군종교구민 모두가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군종교구만으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건 무리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축하 인사에서 “군 사목을 위해 요청되는 모든 인적, 물적 지원에 아낌없는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군종교구는 군 복무 중인 군인과 군인가족을 사목 대상으로 한다. 새로 탄생하는 청년 신자 상당수가 군종교구 출신이라는 점은 한국 교회에서 차지하는 군종교구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서상범 주교가 군종교구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군 선교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