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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팬데믹 시대 교회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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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를 종교 활동 인원제한에서 제외하기로 한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다. 7월 1일부터는 더 많은 신자가 미사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금 같은 속도로 진행되면 9월쯤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구와 본당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일부 본당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파악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몇몇 본당은 냉담교우 찾기 운동에 나서며 공동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교회는 팬데믹 기간 중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방역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문제는 코로나19로 학생 간의 학습 격차가 발생했듯, 적극적으로 사목에 나선 본당과 그렇지 못한 본당 사이에 격차가 발생한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사제가 신자와 소통하거나 온라인 사목을 펼친 본당은 미사 참여자가 크게 줄지 않았을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수동적 움직임을 보인 본당은 미사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었을 것이다. 지난해 의정부교구가 실시한 ‘코로나19 신자의식 조사’ 결과는 팬데믹 기간 소극적 사목을 펼친 목자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팬데믹 기간 사목 성적표가 미사 참여율로 드러난다. 성적의 결과는 사제만의 몫이 아니다. 교회가 받는 성적표는 사목과 친교의 결과이기에 공동체 구성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 재복음화를 위한 출발 선상에 다시 섰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태풍 속을 항해하며 물이 새는 곳이 명확히 드러났으니 구멍을 메꾸고 물을 퍼내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돌아선 신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가속화된 교회 고령화와 미사 참여율 저하, 청소년 신자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여정에 닻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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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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