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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순화 화가의 작품 ‘성모 승천’. 성모님께서 한복을 입고 승천하는 모습을 그렸다.
가톨릭평화신문 DB |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장 주교들은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승천하신 성모님을 통해 절망적 상황에도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루카 1,50)’를 주제로 발표한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과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성모 승천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노력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된다”면서 “신앙인들은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눈을 돌려 그들을 도와주고 사랑을 나눠야 한다”며 교구의 백신 나눔 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염 추기경은 코로나19와 대선을 앞둔 사회 갈등, 남북 문제, 빈익빈 부익부 문제 등의 난관을 거론하며, “우리들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며 시련을 극복했다”며 “실타래처럼 엉킨 삶의 문제들도 성모님의 전구로 잘 해결되기를 기도하자”고 말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발표한 특별 서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우리 교우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교구민 모두가 이 힘든 시기를 용기 있게 이겨나가기를 희망하며 주님께 간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가정의 대소사는 물론 생업까지도 희생하며 지금의 시련을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하느님의 위로와 자비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 일선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며 그 희생과 용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어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교우들과 함께 믿음의 어머니요 희망의 어머니이시며 사랑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묵상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우고 싶다”며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서 다시 예전처럼 주님의 성전에 모여 기쁨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며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기도하며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가난한 이들과 나누고, 이웃과 함께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 이바지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웃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수원교구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에 교구장 주교가 서한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영혼뿐 아니라 육신까지 포함하는 전인적 구원을 예표로 보여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흠숭을 드리자. 그리고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의 영광을 누리리라는 희망을 간직하자”고 당부했다.
이기헌 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통해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 상황에서 희망을 말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1년 반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과 여름마다 심각해지는 폭우와 폭염은 결코 우연한 산물이 아니고 인간의 욕심으로 자행된 난개발과 환경 파괴로 우리의 공동의 집(「찬미받으소서」 1항)인 지구의 질서가 무너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주교는 “모두가 평화로이 살기 위해서는 생태적 회개가 절실히 요청된다”며 “생태적 회개를 위해 먼저 각자 삶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에서 제안한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와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 묵주기도를 제안했다. 이 주교는 그러면서 “기도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최근 많은 사람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위기를 단지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가져올 수 없다. 직접 실천하는 ‘번거로운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신앙인은 생태환경을 위해 ‘작지만 번거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분명 큰 변화로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연대하는 일은 매우 가치 있는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도ㆍ이지혜ㆍ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