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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사회 취약계층 죽음으로 내몬다

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 1212명, 사망 18명으로 급증… 사회 안전망 보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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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취약계층은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에 대처할 여력이 없어 더 큰 고통을 겪는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쪽방촌 주민들이 인근 놀이터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1년 반이 넘도록 계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 등 기후위기 속에 사회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업자였던 A씨는 지난해 살던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간 뒤, 사우나 등을 전전하고 차를 집 삼아 살았다. 지난 6월 A씨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했고 구청은 심사 중이었다. 구청은 6월과 7월에 각각 47만 원의 긴급생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두 달 가까이 차에서 생활했던 그는 7~8월 폭염 속에 만성간염을 앓다가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더위가 한창이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B(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가 숨진 건 발견되기 6일 전으로 추정됐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외부와 단절됐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B씨도 혼자 살았고, 뇌병변과 희소병을 앓았다.

지난달 초에도 인천시 동구 한 버스정류장 인근 화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C씨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숨졌다. C씨는 길에서 전단지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 사인은 온열질환이었다.

이들의 죽음에는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공통점에다 폭염이라는 기후적 요인이 있었다. A와 B씨는 만성간염과 뇌병변이라는 기저질환도 갖고 있었다. 이들의 죽음을 바라본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사무국장) 정성철씨는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 안전망에 구멍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가 1년 반 동안 지속되면서 ‘불평등이 확산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생활보장과 사회정책, 의료 돌봄, 그리고 주거까지 관련된 문제입니다. 총체적인 문제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올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해는 폭염이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냉방기기 보유 여부와 가동 시간 등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등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폭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회취약계층에게 폭염은 치명적이다.

올해 여름철 폭염 일수는 평균 11.6일로 평년보다 길었고, 2018년 이후 가장 더웠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올여름 신고된 온열 질환자는 1212명, 온열 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8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다. 이런 폭염은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 <관련 기사 8ㆍ9면>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나충열 신부는 “현재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사회 취약계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신부는 “기후변화 위기는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잘못된 시선에서 기인한다”며 “더 많은 이익과 더 편해지기 위한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파괴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나 신부는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규제 등과 같은 노력뿐만 아니라 이미 그 편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들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한다든가 일회용품의 편리함보다 다회용기의 불편함을 선택하는 작은 노력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데 큰 힘 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은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사회 취약계층들의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천을 촉구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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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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