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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럽 통합과 평화 위한 슬로바키아 역할 당부

난민 수용에 강력 반대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 정의롭고 형제적인 사회 수호하고 이민자 돌보기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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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슬로바키아 사목 방문 중 코시체의 로마 공동체 가족과 어린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흘간의 슬로바키아 사목 방문 일정을 마치고, 9월 15일 바티칸으로 귀국했다.

교황은 동유럽 국가의 중심으로 부상 중인 슬로바키아의 위정자와 국민을 향해 “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재확인하고, 유럽이 국경을 초월해 역사의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는 연대를 구축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목 방문 72시간 동안 슬로바키아의 정치인과 주교단, 신자, 유다인 공동체, 노숙인들을 두루 만났다. 교황은 첫날인 12일 대통령궁에서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을 만나 “정의롭고 형제적인 사회의 기초에서 고용의 빵을 나누는 권리를 수호하고, 고향을 떠나 이 땅에 정착하는 이민자들이 소외되거나 제약을 받지 않도록 취약한 이들을 특별히 돌봐달라”고 요청했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립해 체제 전환을 이룬 슬로바키아는 체코, 헝가리, 폴란드와 함께 유럽 내에서도 이민자와 난민 수용에 강력히 반대해오는 나라 중 하나다. 교황이 지난 7월 결장 협착증 수술 회복 이후 첫 해외 사목 방문지로 12일 헝가리에 이어 슬로바키아를 함께 방문한 것도 유럽 내 통합과 평화, 화합, 일치를 위한 슬로바키아의 역할을 고취하기 위함이었다. 540만 국민 가운데 65가 가톨릭 신자인 슬로바키아 국민들은 교황의 방문을 크게 기뻐하며 미사와 행사에 참여했다.

교황은 13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유다인 학살 홀로코스트 추모비도 방문해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과거 독일 나치 정권하의 슬로바키아가 저질렀던 반유다주의 정신과 학살은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힌 창피한 일”이었다면서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유럽 내 곳곳에 여전히 잔존하는 반유다주의 정서에 대해서도 경계와 우려를 표명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교황 방문 사흘 전 이 같은 과거사에 대해 처음 사과했다.

교황은 또 슬로바키아 주교단과 사제, 수도자, 신학생, 청년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회는 복음의 살아있는 불꽃을 높이 들고, 생명의 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교회는 요새도 아니요, 높은 성곽도 아니다. 사회와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4일 그리스 가톨릭 순교자들의 땅으로 불리는 프레쇼우 경기장 광장에서 동방교회 전례로 미사를 주례하고,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칠고의 어머니인 성모님께 봉헌된 샤슈틴 국립 성모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슬로바키아에는 개인과 집단의 이기주의 속에 환대와 연대의 향기를 풍기는 그리스도인들,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삶을 보호하는 수호자들이 필요하다”면서 “신앙의 모범인 성모님을 따라 주님을 찾는 끊임없는 순례에서 영감을 얻고, 형제자매들을 향한 사랑의 순례로 삶을 꾸려가자”고 재차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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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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