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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건 신부 치명 순례길 도보순례단이 김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순교성지를 걷고 있다.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성 김대건 신부 순교일인 9월 16일 ‘임 가신 길, 임 따라 걷는 길’이라는 주제로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도보순례를 진행했다.
김대건 신부 순교길은 175년 전 김 신부가 감옥에서 처형장으로 압송된 경로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속한다. 우포도청 터부터 서소문 밖 네거리ㆍ당고개ㆍ새남터순교성지에 이른다. 도보순례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대표 순례단 4개 팀이 참여했다. 팀 명은 김대건 신부와 관련이 있는 인물에서 따왔다. 김 신부의 입국과 사목을 도운 ‘현석문 가롤로’팀은 순교자현양회 회장단, 옥중에서 김 신부를 만나 세례를 받은 ‘임치백 요셉’팀은 예비 신자로 꾸려졌다. 죽마고우이자 동료 사제였던 ‘최양업 신부’팀은 교구 사제, 김 신부의 시신을 옮겼던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팀은 본당 활동 청년으로 구성됐다.
순례단은 우포도청 터에서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로 순례를 시작한 뒤, 김 신부의 벗으로서 영원한 삶으로 가는 길에 동행하는 마음으로 순교길을 걸었다. 그리고 새남터성지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순교자현양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김대건 신부가 보여준 모범에 따라 영원한 삶, 새 생명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성공이라고 여기는 삶이 아닌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기준으로 삼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이날 순례에 참여한 김영숙(리디아) 순교자현양회 부회장은 “김대건 성인이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신자들을 남겨두고 가는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리며 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상봉동본당 교리교사 유승연(아나스타시아)씨는 “이 길을 걸으며 김 신부에게 마지막 길이 길게 느껴졌을까, 아니면 짧게 느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사제 생활 33년 동안 오늘처럼 성인의 생애에 온전히 하루를 집중한 날은 처음”이라며 “순교길을 걸으며 성인의 심정을 헤아려보고, 그가 느낀 온전한 하느님의 사랑도 체험하는 귀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보순례를 잘 기획하고 진행해준 순교자현양위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