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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수 주교가 라파엘호 재현 축복식을 주례한 뒤 유은혜 교육부총리,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양승조 충남지사, 황명선 논산시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원산과 함께 조선의 2대 포구이자 평양, 대구와 함께 조선의 3대 시장으로 꼽혔던 강경.
이 강경포구 황산포에 김대건 신부와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 일행이 도착한 것은 1845년 10월 12일 밤 8시였다. 라파엘호에서 하선한 일행은 이미 친분이 있던 구순오의 집에 머무르며 감격의 첫 미사를 봉헌했고, 대전교구는 이를 기념해 2019년 5월 강경성당을 김대건 신부 사목 순례성지로 선포했다.
대전교구 강경성지성당(주임 여준구 신부)과 충청남도, 논산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폐막을 한 달여 앞두고 최근 금강 하구 강경포구에 김대건 신부 일행이 타고 왔던 라파엘호를 재현했다. 이어 23일 라파엘호 앞에서 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유은혜(아녜스) 교육부총리와 박수현(안토니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양승조 충남 지사, 황명선(토비아) 논산시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라파엘호 재현 축복식을 거행했다.
김대건 성인의 애민사상과 신앙을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재현된 라파엘호는 지난해 7월 대전교구와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공동으로 재현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연구 용역을 거쳐 지난 2월 실시 설계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지난 3월부터 8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최근에 배를 완성했다. 라파엘호는 같이 배를 탔던 다블뤼 신부의 서한에 근거해 길이 9.74m, 너비 4.22m, 깊이 1.94m에 전통 한선(韓船)의 형태로 제작했다. 당시 조선의 서해안 일대에서 흔히 운용되던 바다 배 당도리선(唐道里船)을 원형으로 삼고, 가마니로 이은 돛부터 나무못을 사용한 흔적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김대건 신부가 배를 사들인 장소와 시기, 증언 등 모든 기록을 참조하며 세밀한 고증과정을 거쳤다. 제작비는 충남도에서 4억 2500만 원, 논산시에서 4억 2500만 원을 특별 지원, 총 8억 5000만 원을 들였다. 이어 1845년 8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해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까지 풍랑 등을 만나 일부 손상된 실제 라파엘호 항해 원선 1척과 종선(딸린 배) 1척을 추가로 제작해 2022년 3월에 공개할 계획이다.
축복식 뒤 참석자들은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 활동지였던 강경성지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성지 잔디밭에서 김 주교 주례와 논산지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님은 25살의 젊은 나이로 사제가 된 지 1년 만에 순교하셨지만, 기꺼이 순교의 영광을 입으셨지만, 그분은 그것이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으로 생각하셨다”면서 “이 지상에서 살아서는 짧게, 그러나 신자들의 마음속에 착한 목자로 남아 오래 영적 목자로 살아계셨고, 오늘 우리 마음속에 살아계신다”고 강조했다.
여준구 신부도 이어진 기념식에서 “라파엘호 재현을 위해 철저한 고증과 실무에 온 힘을 기울여주신 내포교회사연구소와 청해진조선해양(주), 논산시 미래사업과 관계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최근 우리 강경성지성당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성당 안팎과 주변이 기적같이 달라진 것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에 주신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고 김대건 신부님의 성인의 전구 덕분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