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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교구 용산 성직자 묘역에서 봉헌된 위령의 날 미사에 앞서 염수정 추기경과 정순택 대주교가 선대 교구장 묘지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신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주님 품에 먼저 안긴 선배 주교와
사제들이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열심히 사목한 것을 묵상하자”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모두도 선배들을 본받아 사목 생활에 열과 성의를
다하자”고 당부했다.
주경수(돈암동본당 주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영원한
안식’이란 죽은 이후에 그냥 저절로 주어지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안식은
우리 사회 배금주의ㆍ성과주의ㆍ이기주의ㆍ생명경시ㆍ환경파괴ㆍ죄의 유혹에 대한
저항이자 불공정ㆍ불평등한 공동체의 안식을 위해 나의 안식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식의 여정이란 단지 개인적인 축복이 아니라 교회와
세상을 위한 회심이며 사제에게는 제2의 ‘앗숨’이자 헌신”이라며 “이곳에 묻힌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는 세상의 고통과 시련 속에서 영원한 안식의
여정을 모범적으로 증거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주변의
심한 반대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선 사람을 만나러 나서지 않는다면 그들을
절대로 우리를 맞이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조선 교우 수천 명 중 한 명이라도 나를
받아들인다면, 나는 조선에 갈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사명과 열정ㆍ헌신을 보였다”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 어떤 사목을 펼쳐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 사제들이
거듭 마음에 새겨야 할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용산성당 성직자묘역에는
브뤼기에르 주교를 비롯한 조선교구장 주교 4위, 신부 64위, 신학생 2위, 순교자
1위 등 모두 71위가 안장돼 있다.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교우가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날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한다. 아울러 모든 성인 대축일일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위령의 날 미사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CQlzpynj0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