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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들, 고향 북녘 땅 바라보며 통일 염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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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0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이 아픈 분단의 현장인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 금강산과 해금강 일대를 보는 북한이탈주민과 자녀들.

▲ 10월 30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지도와 도판을 통해 아픈 분단의 현장인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 금강산과 해금강 일대를 보고 있다.

“가슴이 쓰르르해요. 저기가 내 고향이고, 이모, 고모, 친척들, 친구들이 다 살고 있는데, 언제나 통일돼 마주할지, 정말 가슴이 아프고 아립니다.…”

2011년 탈북, 2014년에 한국에 들어와 정착한 지 7년 세월이 흘렀다는 함북 길주군 출신의 송아무개(58)씨는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에 오르자 망원경으로 한참을 휴전선과 금강산, 해금강을 바라보다가 눈물을 훔쳤다.

2004년 평양에서 탈북, 중국의 우리나라 영사관에서만 3년을 살다가 2007년 한국에 들어온 배아무개(48)씨도 “통일될 수 있겠지, 하는 미련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요즘은 고향에 두고 온 엄마, 오빠들, 동생들에 대한 그리움은 제쳐놓고 더 힘내서 정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10월 30∼31일 강원도 고성 일원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2년 만에 재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재개된 이번 문화탐방은 성가소비녀회가 서울 봉천동에서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 단기 쉼터 ‘꿈터’와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가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서 운영하는 탈북 어린이 24시간 돌봄시설 ‘아녜스의 집’, 같은 수녀회가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서 운영하는 탈북 자녀들 쉼터 ‘성모 소화의 집’, 동부하나센터 등에서 온 북한이탈주민 49명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30일에 고성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탐방, 고성 금강산콘도에서의 바비큐 파티를, 31일에 금강산콘도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한 뒤 화진포의 성(구 김일성별장)과 화진포해수욕장, 대진항 해상공원 등을 관람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동회나 장기자랑은 바비큐 파티로 대체됐지만, 가족 간 친교를 나누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성가소비녀회 권은선(아니타) 수녀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다들 못 만나고 시설에만 묶여있다시피 하다가 오랜만에 야외에 나오니까, 다들 즐거워하며 얘기꽃을 피우느라 밤샘한 가족들도 없지 않다”고 귀띔하고 “모처럼 짧은 기간이지만, 북한이탈주민들 간에 단짝이 만들어지고 공감대도 형성된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말했다.

정세덕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코로나19로 단체숙박도 어렵고 감염이 엄중한 상황인데도 행사를 하게 된 건 코로나19로 북한이탈주민들이 특히 더 힘들어하셨기 때문”이라며 “다들 힘겹고 어려우시겠지만,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화해한다는 마음으로 사시다 보면 힘든 것도, 어려운 것도 하느님 사랑으로,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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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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