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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주관 제5회 국제학술대회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
인권과 관련된 문제는 국제관계 안에서 해결이 결코 쉽지 않다. 북한은 더더욱 어렵다. 지난 70여 년간 남북은 인권 증진이나 인권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랐을 뿐 아니라 북은 ‘폐쇄된’ 채로 70여 년을 살아야 했다.
의정부교구는 3∼4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제5회 국제학술대회를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주관으로 열었다.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개회 인사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현재로써는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묶여 풀기 어렵게 돼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모두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교회 역할은 무엇인지, 그동안 체험과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3일 1회의(Session)에서 ‘국제사회와 북한 인권’을 소주제로 국제사회가 바라보는 북한 인권 문제를 다방면으로 조명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드루 크리스천슨 신부는 “북한 인권 상황은 나치나 스탈린, 마오쩌둥의 잔학행위에 맞먹는 세계 최악의 상황이며, 3ㆍ8노스(38North.org)그룹의 요약에는 차별적 성분 분류 체계와 강제노동, 고문, 만연한 국가 감시, 종교 자유 불허, 외부 정보 접근 차단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인권은 보편적이지만, 적용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면서 “인권에 대한 미래지향적 전략을 수행하기에 앞서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런던대학교 소속 소아스(SOAS)대학 한국학 연구교수 헤이즐 스미스 박사는 “2600만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의 기본 식량은 550만t으로, 해마다 50만t을 수입해 왔는데, 2018년부터 식량 생산이 붕괴돼 150만t을 더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북한은 다시 아사 위기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이제 중국도 북한 식량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북의 취약계층은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등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미 조지아대학교 박한식 명예교수는 “북한을 악마화시키는 건 지양하고 북한 역시 다양한 세계 구성원 중 하나라는 인식 속에서 북한의 면(얼굴)을 세워주고 주권국가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특히 미ㆍ북 간 관계 정상화를 통해 적대를 청산하고 북한 인권 개선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일 학술대회는 2회의로 연극공간-해의 ‘평화세계시민 토론연극’을 한 데 이어 3회의에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성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송병구 목사는 “KNCC의 침묵은 북한 인권 문제를 몰라서가 아니라 남북 교회 간 대화 창구를 지속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서도 “북 인권문제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실체이고 관심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훈(안셀모) 팍스크리스티코리아(PCK) 공동대표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국내적 역할로 △사회교리 차원 교육 △남남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 활성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적극적 사목 △북한 인권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선교를 위한 중장기 정책수립을 꼽았다. 나아가 국제적 활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제고 △한반도 종전선언 캠페인 적극 참여 △교황청의 북한 관련 평화 외교를 가능케 하기 위한 환경 조성 등을 들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