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영풍 석포제련소 주교 현장 체험… “관심 갖고 지켜 보겠다”
| ▲ 한국 주교단이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 이상식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한국 주교단이 4일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를 찾아 석포제련소 일대를 둘러보고 석포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 실태를 점검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주교 현장 체험에는 위원장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아빠스를 비롯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가 참석했다.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에 자리한 영풍 석포제련소는 중금속인 ‘아연’을 제련하는 국내 최대생산 규모의 제련소다. 제련 과정의 부산물인 카드뮴과 황산은 산업안전보건법에서 발암성 물질, 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 생식독성 물질 등 근로자에게 중대한 장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물질로 분류하는 특별관리물질이다.
지난해 영풍제련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으로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안동교구 생명환경연대 이상식(대건 안드레아) 대표는 “낙동강 본류인 석포에서 안동댐까지 모든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돼 버렸다”며 “제련소를 기점으로 2㎞ 이내에는 모든 생물이 죽어가고 있고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공장 부지 지하 15m 암반까지 고농도의 복합오염이 관측되고 암반 지하수의 오염도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염물질, 원료, 폐기물 등으로 사람과 자연이 고통받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사업장에 대한 통합환경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시설의 축소, 폐쇄, 이전 등과 관련해 지역 주민의 생계권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주민들의 생계권에 대한 최선의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실제로 와보니까 (석포제련소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 지대한 것 같다”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활동에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아연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고, 이 시설을 인간에게 유익한 생산품을 만드는 공장으로 만든다면 지역 경제도 살고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생계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교단은 2014년 새만금 지역 일대를 시작으로 2015년 4대강 현장 답사, 2016년 당진화력발전소 등 해마다 현장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도재진 기자, 김형준 기자 brotherju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