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수환 추기경 |
“교회가 참으로 그리스도의 교회다웁게 사회속에서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 될 수 있게금 모든 신부님 수도자 평신자들이 성신으로 인하여 하나이되고 쇄신되기를 기원해마지않습니다.”(역대교구장 유물자료집, 김수환 추기경, 209쪽)
김수환 추기경은 1970년 10월 19일 작성한 자필유서에 이렇게 썼다. 김 추기경은 특별히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를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교회가 걸어온 길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박승찬 교수)는 11월 26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에서 제11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김수환 추기경 정신의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열렸다.
기조 강연에 나선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는 서울대교구장 재임 30년간 김 추기경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국내외 나눔활동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교구에는 사회교정사목위원회(1970), 노동사목위원회(1971),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1976), 정의평화위원회(1984), 빈민사목위원회(1987), 한마음한몸운동본부(1990),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1994)가 설립됐고, 사회사목기구들을 통해 지금까지 활발한 국내외 나눔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유 주교는 “앞으로는 이런 교구 조직들이 본당공동체의 후견인이 돼서, 교구 내 모든 본당이 지역 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랑 나눔의 센터, 애덕의 발전소, 지친 이들의 쉼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에도 교정시설 출소자와 재소자, 가족들이 있고, 실직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본당이 이들을 돌볼 때 또 하나의 작은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노동사목위원회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유 주교는 이를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러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며 “교회의 쇄신을 위해서는 사목자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신자들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시간과 돈을 사용할 줄 알도록 신앙의 기본 교육과 실천을 독려하면, 김 추기경이 기초를 놓은 국내외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의 사목이 더욱 생기를 띄고 신앙의 깊은 경지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 나눔 활동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은 ‘세상 안의 교회’로서 우리가 신앙을 강력하게 증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희년상생사회적경제네트워크 임종한(인하대 의과대학장) 이사장은 ‘우리의 삶 속에서 희년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진상의원·복지관 유송자(데레사) 복지관장은 ‘저소득 주민들과 함께한 의료/사회복지 통합적 서비스 45년’을 주제로 김 추기경의 권고로 1975년 전진상의원·복지관이 설립된 후 지금까지 발전과정과 활동을 소개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