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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서방 교회 분열에 가톨릭도 책임 있다”

그리스 사목 순방 중 정교회 아테네대교구장 만나 11세기 교회 분열 때 가톨릭교회 일부 잘못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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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아테네에서 그리스 정교회 지도자인 예로니무스 2세 대주교의 손을 잡고 뭔가 긴밀히 이야기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동서교회 분열 과정에서 보인 가톨릭의 행동과 결정에 대해 사과하고 형제적 일치를 호소했다. 【아테네(그리스)=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세기 동서방 교회 분열 과정에서 가톨릭이 범한 일부 잘못에 대해 정교회 측에 사과했다.

지중해 키프로스 방문을 마치고 4일 그리스로 이동해 그리스 정교회의 아테네대교구장 예로니무스 2세를 만난 교황은 “이익과 권력에 대한 욕망에서 비롯된 행동과 결정으로 친교를 심각하게 약화시킨 데 대해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동서교회 분열 중에 나타난 가톨릭의 일부 행동과 결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과 거리가 멀었다”고 인정했다.

교황의 이날 사과는 한몸인 동로마교회(정교회)와 서로마교회가 8~9세기 전례와 신학적 차이로 갈등을 겪다 갈라선 대분열(1054년)에 가톨릭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올바른 믿음을 가진 교회’라는 뜻의 정교회(正敎會)에는 지금도 가톨릭을 세속 권력과 타협하고 교리를 왜곡한 ‘이단’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불신을 반영하듯 이날 교황이 아테네대교구청에 도착할 즈음 한 정교회 사제가 “교황은 이단!”이라고 소리치다 경찰에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동서 교회가 공식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주고받은 것은 900여 년 세월이 흐른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1964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갈라진 형제들과의 화해와 일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를 만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두 지도자의 회동은 거의 1000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같은 해 스웨덴에서 열린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를 일치시키는 것이 분열시키는 것보다 많다”고 역설한 행보도 일치를 향한 여정 중 하나다.

교황은 아테네에서 ‘작은 양 떼’로 살아가는 가톨릭 신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가톨릭 공동체와 만난 자리에서 “작음은 하느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표징”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교회는 소수이지만, 그것은 하찮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주님이 사랑하시는 길, 친교와 온유함의 작음을 뜻한다”고 역설했다. 그리스 가톨릭 신자 수는 전체 국민의 0.4인 5만 명 정도다.

앞서 교황은 2~4일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 방문 중에도 키프로스 정교회의 크리소스토모스 2세 대주교와 만나 교회일치운동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또 사도행전의 무대인 그곳에서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같은 ‘위대한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했다.

교황청은 교황의 이번 35번째 사도적 순방에 대해 “형제애와 인류애의 원천으로 가는 순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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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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