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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미국제성지 발전위원회 전재명 위원장이 ‘해미국제성지의 세계적 순례명소 기반 조성과 K-순례 기본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지정을 계기로 ‘해미국제성지 순례길’을 세계인이 즐겨 찾는 순례 명소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대전교구와 서산시는 15일 해미국제성지 대성전에서 교구 성지위원회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29일 자로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에서 보내온 국제성지 교령 전달식을 거행했다. 교구장 서리 김종수 주교는 이날 해미국제성지 전담 한광석 신부에게 코로나19로 지난 2월 주한 교황대사관을 거쳐 뒤늦게 전달됐던 국제성지 인준 교령을 전달하고, 충남과 서산시 등 지역 인사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대독한 황희(세바스티아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양승조 충남지사, 맹정호 서산시장,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 국민의 힘 성일종(서산ㆍ태안) 의원, 김명선(아우구스티노) 충청남도의회 의장 등 축사가 이어졌다.
김종수 주교는 교구장 인사에서 “해미성지는 새로운 세상을 ‘지금 여기에서’ 실현했던 민중을 기억하는 장소이고, 내포는 박해에도 꺼지지 않았던 희망과 형제적 사랑, 인간 존엄성의 불꽃을 품고 있다”며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해미국제성지에 오시는 분들도 해미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순례하는 것이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는 걸 선언한 것이 교황청의 해미국제성지 승인”이라고 밝혔다.
전달식 뒤에는 ‘K-순례(pilgrimage) 추진 기본 구상-내포지역 신앙유산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해미국제성지 2021 포럼이 이어졌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역사적 장소와 기억, 그리고 내포’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이곳 내포ㆍ해미라는 공간의식에서 매개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의 생생한 기억을 통해 순례자들도 궁극적 구원의 길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순교자들과 하느님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순례자들도 그들처럼 오늘 이 자리(hic et nunc)에서 종말론적 구원을 드러내는 순교의 삶을 증언하도록 인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전가톨릭대 교수 김정환 신부는 ‘내포 순례길의 역사와 현재’를, 해미국제성지 보좌 김정찬 신부는 ‘대전교구 도보순례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발표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자 교구 하기동본당 주임 김문수 신부는 ‘해미국제성지 7개의 순례길과 신앙’을 주제로 다뤘다. 끝으로 전재명(안토니오) 해미국제성지 발전위원회 위원장이 ‘해미국제성지의 세계적 순례명소 기반 조성과 K-순례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전 위원장은 특히 해미국제성지 순례길의 세계적 명소화와 K-순례 기반조성의 핵심 요소로 △순례길 종점 구간 원형 노선 찾기와 기존 노선의 문제점 극복 △7개의 해미순례길과 대전교구 성지와 역사유적 연계 문제 △성지권 주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형 숙박 순례 ‘엔젤홈 네트워크’ 형성 등 세 가지를 꼽고, “향후 마스터플랜 수립과 기반 조성 과정에서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사업의 정체성 확립과 스토리텔링, 가치 창출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