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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 아기 예수를 구유에 안치하고 있다. 【바티칸=CNS】 |
프란치스코 교황이 갈등과 위기,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분쟁국가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교황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낮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로마와 온 세상에(Urbi et Orbi)’ 사도좌 축복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논쟁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요즘은 그것에 아예 무덤덤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만남과 대화의 길을 보여주셨고, 이를 신뢰와 희망으로 믿고 따르도록 하셨다”며 갈등 해결의 최선책으로 ‘참을성 있는 대화’를 제시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와 예멘 △갈등이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편협함과 폭력이 만연한 미얀마 등지를 만남과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분쟁지역으로 열거했다.
이어 “우리 마음에 화해와 형제애에 대한 열망을 일으켜 주시도록 오늘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께 기도드리자”고 호소한 뒤 우리에게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한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는 ‘작음’의 의미를 강조했다.
교황은 “성탄이 주는 메시지는 하느님의 위대하심이 가장 작은 것(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라며 “성탄절의 도전은 우리 인간이 세상의 웅장함을 추구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느님께서는 평범한 삶 속에서 비범한 일을 이루고 싶어 하신다”며 예수님을 일상생활에 초대함으로써 ‘작은 은총’을 간구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24일 경제적 궁핍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성지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에게 특별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어려움에 빠졌을 때는 고개를 푹 숙이거나 고개를 들어 수평선을 바라보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평선을 바라보라”며 “그 너머에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하느님의 약속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