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신자들에게 전하는 새해 첫 인사를 통해 “새해라는 시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라며 “함께하는 여정인 시노드 정신에 따라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모든 하느님 백성이 성령의 인도 안에 서로를 경청하며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12월 23일 본지와 첫 공식 인터뷰 겸 신년 대담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사제는 사제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지닌 사명을 성찰하고 협력하며 사랑하는 시노드 체험을 해나가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주교는 “당장 우리 눈에 보이진 않는 북녘 교회 형제자매들 또한 하느님 안에 살아있고, 그렇기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염원 또한 더욱 부여잡고 기도를 더 해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대주교는 또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 방향에 대해서도 “젊은이들이 본당 사도직 활동을 넘어, 지역과 지구별로 그들이 관심 갖는 주제와 모임을 마련하고 교구가 그들과 동반할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 “청소년들을 더 찾아가는 사목과 함께 해외 교구와의 교류를 통해 젊은이들이 봉사와 나눔 체험을 넓혀가도록 교구 사목 형태를 다양하게 모색하고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해 11월 교구 사목교서 설명회를 통해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교구와 본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적 투자’ 계획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정 대주교는 “서울대교구는 전 세계 교구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1000명에 이르는 교구 사제단이란 인적 자원을 보유한 만큼 재정적 나눔을 넘어 인적 교류로 세계 교회를 위해 나누고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 대주교는 “교회는 넉넉하고 풍족해서 나누는 것이 절대 아니라, 부족하지만 아끼는 가운데, 사회를 향한 따뜻한 나눔과 선행을 통해 우리 사회에 행복의 증거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여긴다”면서 “부족하더라도 나눔은 절대 멈춰선 안 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지속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향해서도 “우리 곁의 십자가 예수님을 꼭 깊이 만나 그분 앞에 어려움을 다 쏟아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한 해를 맞이하자”면서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그 안에는 참사랑이신 하느님이 계심을 잊지 말자”고 재차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