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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 지도자와 만난 보 추기경… "부적절” 여론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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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지난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둔 12월 23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이어진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나자 미얀마 가톨릭 신자들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보 추기경은 주교관에서 흘라잉 장군을 만나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함께 웃으며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케이크를 함께 자르기도 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이날 미화 1만1000달러(약 1300만 원)을 미얀마교회에 기부했다.

보 추기경은 이날 만남과 관련한 짤막한 담화를 통해 “성탄의 메시지는 평화의 건설”이라며 “모든 이들이 용서와 상호 존중, 진지한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와 일치, 국가 발전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미얀마교회 최고 지도자인 보 추기경과 군부 최고 권력자 흘라잉 장군의 만남은 그리스도교가 다수인 카렌·친·카야·카친주에서 공습과 폭격 등 민간인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얀마 정의를 위한 가톨릭’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억압받고 살해당하는 백성들의 고통과 교회에 대한 공격을 무시하는 처사였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은 모든 가톨릭 공동체의 뜻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미얀마 전체 가톨릭교회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직자들을 비롯한 미얀마 가톨릭 신자들은 SNS를 통해 이번 만남에 대한 분노와 충격,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신자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전국에서 살해되고 있는데 추기경은 살인자와 결탁하고 형제들의 고통을 무시했다”고 비난했고, 한 신부는 “군 최고 권력자가 종교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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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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