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으로 새해를 맞으면서 교구별로 사제 서품식이 잇따르고 있다. 성품성사를 통해 사제직에 오른 새 사제들은 교회의 사람으로 교회를 드러내는 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이에 교회 구성원들은 사제를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존경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오늘날 사제들에게도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준 것”(요한 13,15)이라고 요구하신다. 따라서 새 사제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 뚜렷하게 의식하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새 사제는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데 힘써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한국 교회를 방문해 주교와 사제들에게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언제나 하느님의 은총의 힘에 의지하고 주님께 성실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나를 깨고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최근 들어 사제품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젊은 사제들이 여러 이유로 환속하는 것을 적지 않게 직면한다. 한 노 사제는 사제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온갖 시련은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사제들을 훈육한 바 있다.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사제직에 봉헌하게 하는 힘은 “우리를 다그치는 그리스도의 사랑”(2코린 5,14)이다.
새 사제들에게 거듭 그리스도만을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으로 살아 달라고 당부한다. 새 사제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교회 구성원 모두가 사제들을 위해, 더 많은 사제가 탄생할 수 있기 위해 한시도 끊이지 않고 기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