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제30회 해외 원조 주일을 맞는다. 한국 천주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가 되겠다고 한 지 30년째라는 뜻이다. 한국 교회는 1992년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를 통해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에 기념해온 ‘사회복지 주일’ 2차 헌금을 해외 원조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가난한 나라들과의 국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198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시도되던 한국 교회 해외 원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받던 교회’가 ‘원조하는 교회’로 변신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이어 한국 교회가 2003년에 사회복지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6ㆍ25전쟁 직후 우리 교회가 받았던 원조를 되갚는다는 뜻도 있지만, 그보다는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 뜻은 가볍지 않다. 소유보다는 나눔을, 부유한 교회보다는 가난한 교회를 선택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요즘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계속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 곧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거나 “부(富)의 곁에 가난이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씀과도 일맥상통한다. 가난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가난한 이들 안에서 예수님을 체험하고 가난한 이들과 연대해야 한다.
이제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코로나19 대재앙 속에서 또다시 해외 원조 주일을 맞으며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사랑의 계명을 다시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해외 원조 주일을 통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며 온 세계의 가난한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사랑의 기쁨’을 우리 모두 체험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