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속 사목자 고심… 비대면 방식 병행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참여 이끌어야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증가하면서 각 교구 본당에서 한창 진행 중인 시노드 모임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시노드 모임은 친교와 참여, 사명이란 주제 아래 4~6명씩 그룹을 나눠 진행되는데, 최근 오미크론 감염세가 증가하면서 본당 사목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한 본당 주임 신부는 “3월부터 시노드 모임을 하고자 준비 중인데, 코로나 상황 탓에 신자들에게 모이자고 요청하는 것이 쉽진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본당 신부는 “시노드가 모두의 참여 속에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는 여정인데, ‘코로나 피로도’마저 쌓여 참여의 의미를 전하는 게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노드 진행 상황은 교구별, 본당별로 조금씩 다르다. 시노드 모임을 이미 끝낸 본당도 있고, 이제 막 돌입한 곳도 있다. 그럼에도 본당들은 시노달리타스 체험과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시노드 모임을 진행 중인 본당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목자들은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한 안내 및 교육 △환기가 되는 넓은 공간 활용 △소모임 인원 6명 준수 등을 통해 신자들이 안전하게 시노드에 참여토록 노력 중이다.
서울대교구 중앙동본당 주임 김영철 신부는 “1월부터 둘째ㆍ넷째 주마다 구역별 시노드 모임을 해오고 있는데, 환기가 잘 되는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모임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혹여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다면, 안전을 위해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치2동본당은 1월부터 신자들의 시노드 이해를 돕고, 소그룹을 구성해 20일 본당 시노드 시작 미사 봉헌으로 시노드 모임에 들어갔다. 대치2동본당 주임 이재돈 신부는 “3월 20일까지 한 달 동안 19개 그룹이 3회에 걸쳐 시노드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대면으로 시작하는 대신 혹여 상황이 악화된다면, 많은 신자가 화상 프로그램을 통한 비대면 회합 방식에도 익숙해 있기에 이를 활용할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고 전했다.
각 교구 시노드팀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대면 모임을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비대면 방식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발간한 편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열리는 교구 시노드 기간에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통합 형태의 시노드 모임(E-시노드 모임)’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면서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도 모두가 목소리를 잘 내도록 특별히 도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대면과 온라인 모임 모두 어려울 경우, 문자나 전화 등 적절한 수단을 활용토록 제안한다. 실제 코로나 상황이 극심한 나라의 지역 교회들은 온라인 모임과 설문 조사도 병행하며 시노드 여정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책임자 양주열(교구 통합사목연구소 소장) 신부는 “시노드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이가 참여할 기회를 얻고, 대화와 경청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대면 모임을 우선으로 하되, 비대면 방식을 병행하더라도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안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