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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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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1일 전 세계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봉헌 기도를 바치자고 독려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예식에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형제적 일치 안에서 3월 25일 봉헌 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기도 소리가 울리는 동안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포성이 이어졌다. 로마에서 유학하다 고국의 전쟁 소식을 듣고 지난 2월 귀국한 올레 지마크(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신부는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전해왔다. 지마크 신부는 “러시아군은 병원을 비롯한 민간시설을 폭격하고, 다중 거주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수도원 지하에는 어린이와 노인들이 대피해 있으며, 전쟁 앞에서 사제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마크 신부가 사목하는 체르니히우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도시 공동묘지에 시신을 다 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이 지났지만, 형제들의 아픔에 기도로 함께하는 일은 하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한 달이 지나며 어느새 이웃의 고통에 무뎌진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전쟁 여파로 휘발윳값과 생필품 가격이 폭등했다고 푸념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고통에 울부짖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창세 4,9)라는 하느님의 물으심이 이 시대 카인인 우리에게 향해 있음을 기억하고 우크라이나의 형제자매들과 우애와 인류애로 연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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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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