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낸 사도적 축복(우르비 엣 오르비, Urbi et Orbi) 메시지를 발표했다. 성탄과 부활이면 받아 들게 되는 메시지지만, 올해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마음은 더 무겁다.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의 열쇳말이 평화이기 때문이다.
당장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략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고, 미얀마와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은 오랜 내전에 신음하고 있다. 중동 또한 첨예한 갈등과 분쟁을 겪고 있고, 라틴 아메리카도 갖은 폭력과 분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교황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고통받던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 전쟁으로 고통받는 민족들을 위로하고 전쟁의 땅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올해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에서 특히 ‘그리스도의 평화’를 강조하고, 평화를 선포하는 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평화는 의무이자 모든 사람의 최우선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역군’이 될 것을 당부했다.
중요한 건 평화를 희망하는 선의의 모든 이와 연대해 평화의 장인이 돼 ‘그리스도의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는 데 있다.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평화는 인간의 노력으로 맺는 ‘성령의 열매’(갈라 5, 22-23 참조)라는 교회의 오랜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교황이 지난 1월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제시했던 세 가지 평화의 길, 곧 세대 간 대화와 교육, 노동의 의미를 상기하면서 우리 모두 이 땅에 평화를 잇는 ‘평화의 다리’가 되도록 노력하는 부활시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