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지난해 10월 바티칸과 전 세계 모든 지역 교회에서 개막한 시노드의 제1단계가 드디어 6월 중순 마무리된다.
2년 여정으로 2021년 10월 9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개막한 시노드는 올해 6월 중순까지 개별 교회와 그 밖의 교회 기구 단계를 마감하게 된다. 이후 전 세계 모든 지역 교회는 이 기간에 세례받은 모든 이에게 시노드를 위한 자문을 구했다.
자문(諮問) 곧 의견을 묻는 것은 크게 두 단계 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단계는 상대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다. 경청은 소통의 필수조건이다. 시노드 과정에서 모든 신자는 교회에 자기 소신이나 불만을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오는 신앙 감각으로 교회를 위해 제안했을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식별이다. 수많은 의견 가운데서 하느님의 말씀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경에는 경청에 관련한 두 인물이 있다. 구약의 대사제 아론과 신약의 베드로 사도이다.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따라 우상인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다. 하지만 베드로 사도는 주님의 말씀을 경청한 제자들 가운데 탁월한 식별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 성경은 우리에게 경청의 과정에서 식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제 각 지역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소리를 경청한 것을 10장의 문서에 정리해 담게 된다. 지역 교회 복음화와 쇄신의 준거점이 되는 식별의 과정이다. 사실 식별은 인간의 몫이 아니다. 성령의 이끄심이다. 교회는 시노드 회의가 열릴 때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머무시기를 기도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아 한국 교회 내 개별 교회가 결실을 본 시노드 여정이 성령의 식별을 담은 보석 같은 그릇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