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교회들이 ‘성소 가뭄’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동남아는 불교와 힌두교, 이슬람 등 전통 종교가 강해 성소 발굴과 양성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최근 사제와 부제 탄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올해 들어 12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이슬람이 국교인 방글라데시에서 가톨릭은 신자 수 50만(인구의 0.4)의 ‘작은 양 떼’다. 방글라데시 교회는 근래 보기 드문 ‘성소 풍년’에 고무된 분위기다. 교황청립 방글라데시 선교회 사무국장 로돈 하디마 신부는 성소 발굴에 대해 “부모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자녀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대교구도 최근 7명의 사제서품식을 거행했다. 마카사르 대교구는 자바와 자카르타, 북수마트라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여름 46명에 이어 연말에 또 38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반면, 아시아의 대표적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사제 수가 정체 상태다. 신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사제 수는 약 1만 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