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대교구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성 정하상 기념 경당에서 사제가 성체 강복을 하기 전 분향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제공 |
평일에도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성체 조배를 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인 5일부터 매주 화~금요일 두 곳 성지에서 성체 현시와 성체 강복을 거행하고 있다. 성체 신심을 통해 기도하며 신앙을 깊게 다지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성당에서 오전 10시 미사 후 성체 현시를 거행한다. 이어 오후 2시 성체 강복을 시작으로 고해성사를 거행하고, 오후 3시 미사를 봉헌한다. 서소문 순교성지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지하 2층 성 정하상 기념 경당에서 평일 오전 11시 미사 후 성체 현시를 거행한다. 성체 강복과 고해성사ㆍ미사 등 오후 일정 시간은 절두산 성지와 같다. 이 시간에 이들 성지를 방문한 신자는 언제든 성체 조배를 할 수 있다.
순교자현양위원회는 지난 5월 교구 성지 담당 사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장 손희송(교구 총대리) 주교는 이 자리에서 성체 신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손 주교는 “1984년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기점으로 신자 수가 많이 늘어났지만, 전통적으로 이어오던 신심의 맥이 충분히 이어지진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성당에 오는 발걸음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앙을 깊이 뿌리내리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교회의 위기가 온다”며 “성체조배와 묵상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주교는 또 “성지는 지속적인 성체 신심을 통해 신앙을 깊게 다질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며 “교구 성지가 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절두산ㆍ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신자들이 성체 조배와 묵상을 할 수 있도록 성체 현시와 성체 강복을 마련했다.
절두산ㆍ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담당 원종현(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신부도 “신자들이 성체 현시와 강복을 통해 영적 선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마음과 뜻을 모아달라”고 성지 담당 사제들에게 요청했다. 원 신부는 그러면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올해 사제 성화의 날 미사에서 한 강론 내용을 인용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사제가 움직이면 교회가 움직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제들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체 현시는 곧 빵의 형상으로 계시는 그리스도를 직접 찾아뵙고 기도드리며 묵상하는 예식이다. 이를 마치면 성체 강복이 거행된다. 성체 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그분과 일치하도록 신자들의 정신을 이끌어주는 것이다.(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82항 참조) 교회는 성체 현시를 통한 성체 신심 고양을 장려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