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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복음화학교 제23회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새천년복음화학교 제공 |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단순히 본당 사제에게 맡겨진 사목 활동이나 본당 단체 활동의 일부분으로 바라봐서는 안 되며, 이들의 교육에 교회 공동체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정부교구 이재정(별내본당 주임) 신부는 16일 새천년복음화학교와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새로운 시대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신부는 “세례성사는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종착점이 아니라 신앙생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지만 후속교육을 시행하는 본당 비율이 35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냉담자의 지속적이고 급속한 증가와 주일 미사 참여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 신부는 “2000년대 이후 냉담자 비율은 30 이상으로 증가했고, 주일 미사 참여율 역시 2009년 25.6에서 2019년에는 18.3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신자를 성숙한 신앙인으로 양성해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교회의 직무라면 예비신자 교리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의 중요한 직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새 예비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의 적용과 제언’을 발표한 서울대교구 이영제 신부는 “그동안 예비신자 교리교육은, 예비신자들이 왜 교회에 찾아왔는지, 그들이 삶 속에서 느끼는 실존적인 걱정과 고민,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열정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의 진리를 어떻게 주입해 바르게 고백하게 할 것인지, 또 교회에서 가르치는 계명을 어떻게 정확하게 지키도록 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실천해온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방식 안에서 복음이 진정 기쁜 소식이 되어 예비신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 없이는 교리서의 제작과 보급, 교리교사 양성, 교리반 운영을 위한 자료 제공, 그리고 현대 문명의 중요한 도구인 온라인의 적극적인 활용 등의 노력은 진정한 열매를 맺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신부는 “예비신자들, 나아가 세례를 받고 지속적인 교리교육을 통해 성숙해질 권리가 있는 신자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그들의 갈증을 풀어줄 신앙의 원천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앞서 새천년복음화학교 임지은(클라라) 교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예비신자 교육은 각 본당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며 “이를 계기로 신자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신앙교육을 더욱 개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조성풍 신부는 “이번 심포지엄은 사목국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며 “심포지엄의 주제와 내용이 교구의 사목 활동과 직접적 연관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서로 협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