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 주제로 10월 12~30일 태국 방콕대교구에서 열려
| ▲ 찰스 마웅보 추기경이 22일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창립 50주년 총회 개최를 선언하고 있다. FABC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
197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작, 코로나19로 2년 늦춰 기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22일 방콕 니콜라스 분커드 킷밤룽 성지에서 FABC 설립 50주년 총회 개최를 선언했다.
1970년 바오로 6세 교황의 필리핀 마닐라 방문을 계기로 창립한 FABC는 2020년 설립 반세기를 맞았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연기돼 올해 개최하게 됐다.
이날 총회 개최를 선언한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추기경은 연설을 통해 “은혜와 감사의 여정 반세기 동안 주님께서는 아시아 교회에 경이로움을 베풀어주셨다”며 “종교의 요람인 아시아에서 FABC는 지혜와 영감을 받아 아시아 교회의 선교 활동에 임했으며, FABC는 길고 도전적인 시간 속에 다시금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근본주의와 종교적 폭력 속에 위협받는 세계 평화를 위해 아시아 교회들이 세상에서 평화의 예언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도와 계획, 헌신으로 이번 세기를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에 정의와 함께 평화를 육성하는 아시아 교회 시대로 만들 수 있다”며 “시노드 여정과 함께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계획해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FABC 총회는 오는 10월 12~30일 태국 방콕대교구에서 열린다. 이번 FABC 설립 50주년 총회 주제는 ‘FABC 50 :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로, 아시아 주교단과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아시아 교회가 펼칠 핵심 과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 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비전을 찾고, 아시아 안팎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도전에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대응할 실천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시노드 정신을 더욱 효과적으로 구현할 사명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총회 개최 선언식에는 보 추기경과 함께 전임 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인도 뭄바이대교구장) 추기경을 비롯한 아시아 교회 추기경단, 사제와 수도자들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번 총회를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복 메시지는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교황대사와 라오스 교황사절을 지낸 장인남(네덜란드 교황 대사) 대주교가 대독했다.
교황은 “이번 총회의 논의들로 여러분의 지역 교회들이 새로운 세대의 선교 제자들을 양성하며, 보편적 거룩함과 정의와 평화가 있는 그리스도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일하는 창의적인 ‘다른 길들’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FABC는 10월 총회 때까지 아시아의 모든 신자에게 ‘FABC 50주년 기도문’으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어 기도문은 주교회의 누리집(www.cbck.or.kr)에 게재됐다. FABC 50주년 총회를 위해 희망을 표현한 ‘아시아의 노래, 우리와 함께 걷는 우리의 하느님을 축복하라’는 주제곡도 공개됐다.
197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작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20여 개국 아시아 가톨릭교회 주교들로 구성된 기구로, 한국을 비롯한 15개 회원국과 준회원국이 동참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의 자발적 협의체로서 교회와 사회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연대 및 협력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50주년 기도문
하느님 아버지,
위대한 사랑으로 외아드님을 보내 주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성부께서는 성자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그리고 성령의 힘으로,
저희가 하느님과 화해하고
서로 화해하게 하셨나이다.
50년 전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설립되게 하셨으니
저희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거룩한 섭리와 성령의 이끄심으로
아시아 주교들이 만나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를 이루었나이다.
광활한 이 아시아 대륙에서 하느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위하여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가 사랑과 봉사의 사명을 꾸준히 이어나가게 하소서.
저희가 가정의 안정, 젊은이들의 꿈, 환경의 보전,
민족과 문화와 종교의 화합을 위협하는 도전들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소서,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새 복음화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보호로
이번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의 50주년 기념이
복음을 살아 있게 하고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게 하는 우리 사명의 참된 쇄신을 위하여
가난하고 불우하며 소외된 이들, 이주민들과 난민들을 위하여
그리고 착취의 상처로 신음하는 어머니인 지구를 위하여
새로운 방향을 식별하고 첫발을 떼는
좋은 기회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원문: FABC, Journeying Together as Peoples of Asia, Prayer for FABC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