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사임 청원 수락… 교구장 서리로 신은근 신부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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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 신은근 신부가 마산교구장 서리(Apostolic Administrator)로 8월 27일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이날 오후 7시(로마 시각 낮 12시) 교황청
복음화부가 교령을 통해 신은근(바오로, 71) 신부를 마산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회법상 교구장 주교와 동등한 교구장 서리는 교구장 주교의 사임,
이동, 선종 등으로 주교좌가 공석이지만 신임 교구장이 지명되지 않았을 경우 임명된다.
또
주한 교황대사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법(제401조 2항 “교구장 주교가 건강
악화나 그 밖의 중대한 이유로 자기 직무를 수행하기에 덜 적합하게 되면,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간곡히 권고된다”)에 따라 제5대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의 사임
청원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신 신부의 마산교구장 서리 임명으로 2016년부터 6년간
교구장직을 수행해온 배기현 주교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다.
교구장 서리로
임명된 신은근 신부는 1951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1979년 1월 사제품을 받았다.
마산교구 옥봉동본당 보좌, 용지동ㆍ합천본당 주임으로 사목했으며,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마산교구 교육국장으로 일했다. 이후 여좌동ㆍ월남동ㆍ창녕ㆍ삼천포ㆍ호계본당 주임을
거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했다. 귀국 후 의령ㆍ신안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다 2021년 1월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 원로 사목자로 지내왔다.
한편,
사임한 배기현 주교는 8월 28일 연중 제22주일 교구 주보를 통해 ‘신자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를 쓰고 기도 안에서 만날 것을 희망했다.
배 주교는
이 편지에서 “저의 건강이 여러분들을 위한 종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라, 교황님께서 저의 사임 의사를 허락해 주셨다”면서 “차기 마산교구장이
되실 새 주교님도 머잖아 선정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주교는
신은근 신부를 교구장 서리로 임명해 준 것에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6년
남짓 교구장 주교로 재임하는 동안 원래 몸과 마음이 미력한 이 사람이 딴에는 있는
힘을 다했지만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 주교는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넘치게 받아 감사한 마음도 한가득하다”고 썼다.
배 주교는
“교구장직에 물러난 후 늘 좋아하던 섬진강 근처 하동에서 지낼 것”이라면서 “거기서
그동안 못다 한 주교로서의 봉사 직분을 기도로 삶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산교구는
1966년 부산교구에서 분리돼 교구로 설정됐다. 경상남도 거제시, 김해시 일부, 밀양시
일부, 사천시, 진주시, 창원시, 통영시, 거창군,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을 관할한다. 2021년 12월 31일 현재 「한국
천주교회 통계」 기준으로 주교좌 양덕동성당을 비롯해 본당 74개, 신부 171명, 신자
182,131명(인구 2,406,895명 대비 7.6)의 교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교구장은
초대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주교, 제2대 고 장병화 요셉 주교, 제3대 박정일 미카엘
주교, 제4대 안명옥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 제5대 배기현 콘스탄틴 주교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