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제108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는다. 거룩한 어머니인 교회는 난민과 이주민의 어려움에 응답하고 환대할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전 세계 강제 이주와 난민 문제는 갈수록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가 내놓은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40개국에서 비상사태와 전쟁이 벌어지면서 강제로 이주당한 난민이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UNHCR에서 난민ㆍ실향민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초의 일로, 전년도보다 난민이 8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폴란드 등지에 수백만 명이 몰려들어 난민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은 평화이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캄캄하다.
이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각국의 입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인도주의적 환대의 관점이고, 또 하나는 국가주의적 시각에서 자국 체제의 안정과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보는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 감정 호소로 대책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인권의 보편적 관점에서 난민ㆍ이주민에 대한 시스템을 만들고, 이들을 받아들임으로써 빚어질 사회 구조적 문제를 자세히 분석하고, 난민ㆍ이주민 대책 시행과정과 그 이후 앞날까지 통합적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이방인이 문을 두드릴 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만날 기회라고 가르친다. 3년째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고통은 더 심해지고 있기에 난민과 이주민, 실향민을 돕고 연대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교회 차원에서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만이라도 난민, 이주민들과 함께 하느님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지를 숙고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