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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 |
보편 교회 시노드를 관장하는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각 지역 교회가 이번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를 위해 기울인 노력과 성과에 대해 지역 주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 간의 대화인 시노드 여정이 희망찬 역동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의 첫 단계인 지역 교회 교구 단계가 지난 8월 마무리됐다. 그런 가운데, 그레크 추기경은 9월 14일 ‘동방 교회와 지역 교회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114개의 주교회의에서 110개의 보고서를, 15개의 동방 교회에서 12개의 보고서를 보내왔고, 축성 생활회와 평신도 운동, 여러 교회 단체들에서도 많은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시노드 첫 단계의 결과를 알렸다.
보편 교회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모든 지역 교회의 하느님 백성이 참여하는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를 개막해 약 10개월간 교구 단계 시노드를 진행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역 교회는 지난 8월 교구별 최종 보고서를 취합해 작성한 국가별 종합 의견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 시노드 계획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두 번째 단계인 대륙별 과정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각국에서 모인 의견을 기초로 제1차 의안집을 작성 중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서한에서 “이 보고서들을 읽으면서 교회에 있는 영적, 사목적 풍요로움과 복음화의 사명이 얼마나 많은 생명력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저희는 깨닫고 있다”며 시노드 정신으로 나가는 보편 교회의 밝은 미래를 언급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여러분의 기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안에 계신 성령의 현존을 증언하고 있으며, 몇몇 형제 주교들이 이미 주목했듯이 이는 세례받은 모든 이가 함께 걷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지에 대한 확증이기도 하다”며 “지역 교회와 동방 교회 교구의 시노드 여정은 이미 열매를 맺었고, 이 여정을 지속하고 싶은 열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남은 시노드 여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재차 당겼다.
그레크 추기경은 “하느님 백성이 표현한 의문, 어려움, 질문, 꿈 등은 시노드 여정의 다음 단계에서 수행하게 될 식별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 여정 안에서 자문을 통해 드러나는 우선순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대륙별 단계를 위한 문서를 준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 문서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들과 직원들, 산하 위원회 위원들, 그리고 모든 대륙에서 온 25명의 전문가가 함께 구성된 그룹이 공동체 식별의 분위기 속에서 작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무처는 9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로마에서 의안집 작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대륙별 단계를 위한 문서는 지역 교회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여러분 각자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육화하라고 부르심 받은 지역 교회의 체험과 정체성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울림을 표현하도록 초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자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 교회와 보편 교회 간의 대화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각 지역 교회는 세계의 다른 지역 교회의 체험과 대면하게 되고, 특히 대륙의 다른 교회들과 관계를 시작하며, 2023년 세계 주교 시노드 총회에서 다뤄야 할 우선순위를 식별하는 데 기여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주교들에게 “그동안 자문 단계에서 형성된 희망에 찬 시노드 역동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