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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슬애 CPBC 아나운서 사회로 안광훈(가운데) 신부와 마필운 신부를 초대, 국내에서 선교사로 살아온 얘기를 듣고 있다. |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위원장 한정현 주교)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제12차 해외 선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으며, 행사는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유튜브 CPBC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선교사 중 성 베네딕도회 진문도 신부, 파리 외방 전교회 두봉 주교 등이 이 땅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고,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안광훈 신부와 메리놀외방선교회 마필운 신부를 초대해 1부 선교 토크를 가졌다.
한국에서 선교 사제로 산 지 올해로 57년째인 안광훈 신부는 “여태까지 한국에 온 데 대한 후회는 없었다”며 “친구를 넘어서 가족처럼 저를 돌봐주는 분들이 있었고, 또 그분들이 저의 선교활동에 함께해주셨기에 제가 선교사로 살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41년째 국내에서 선교하면서 영적 지도에 치중해온 마필운 신부는 “하느님 사랑이 얼마나 강하신지 체험하는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어려운 가운데 있는 분들이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고, 선교할 힘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 총무 김동원 신부의 해외 선교 현황 보고도 이어졌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지부에서 집계한 지난 5월 말 기준 ‘해외 선교 파견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1026명이던 한국 선교사는 2022년에 891명으로, 135명이나 줄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아울러 아시아에 346명, 남북미에 264명, 아프리카에 92명, 유럽에 157명, 오세아니아에 32명이 파견됐고, 선교사 중 여성 수도자가 598명(67.2), 남성 수도자가 105명(11.8), 남자 선교회에서 81명(9.1), 교구 사제가 97명(10.9). 평신도가 10명(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에 감염돼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1명씩 한국인 수도자가 선종한 것으로 밝혔다.
이어 2부 선교 토크에서 인도 뭄바이에서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성령 선교 수녀회 김미진(베니아) 수녀 등이 패널로 출연, 선교지에서의 애환과 활동, 선교 소명 등을 나누는 2부 선교 토크를 마련했다.
김미진 수녀는 2부 선교 토크에서 “교황청 전교회 한국지부를 통해 결핵 환자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콩기름과 쌀, 콩을 나눠주는 영양 지원 사업을 한 적이 있는데, 1년 뒤 한 무슬림이 찾아와 ‘당신이 믿는 신은 좋은 분이신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서 “선교를 통해 하느님은 사랑 자체라는 것을 체험했고, 그것이 내가 선교지에서 찾아낸 보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