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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강 주교가 매산 정상 십자가 아래에서 성체현시대를 높이 들어 신자들에게 성체강복을 하고 있다. |
‘성체신심’과 ‘성모신심’을 두 기둥으로 126년간 지역 복음화를 이끈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주임 김경환 신부)은 6일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한 지 3년 만에 그간 감염 우려로 참석자 수를 제한했던 성체 현양 대회를 감염증 확산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렸다. 특히, 지난 2년여 동안 이뤄져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풀고 그간 성모광장으로 옮겨 거행했던 성체강복을 원래대로 돌려 본당 대성전에서 거행했다.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은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 감곡면 성당길 성모광장과 매산, 대성전에서 교구장 김종강 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들 공동집전으로 교구는 물론 전국에서 몰려든 신자들 3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제104차 감곡 성체 현양 대회를 거행했다. 성모광장에서 성체 현양 미사(1부)를 봉헌한 것을 시작으로 십자가를 필두로 기수단과 복사들, 꽃 봉사자들, 성체, 사제단, 수도자들, 평신도들 순으로 행렬을 지어 매산에서 성체 거동을 한 뒤 매산 정상에서 김 주교 주례로 산상 성체강복(2부)을 거행했으며, 다시 대성전으로 돌아와 성체강복(3부)을 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성체를 모신 김 주교를 따라 솔가지 성문과 형형색색으로 장식된 톱밥 길을 지나 대성당에 입당, 대성전에서 감격스러운 성체강복에 함께하며, 성체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새로운 힘을 얻어 하느님과 동행하는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갔다.
김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체행렬에 참여하면서 성체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사랑에 감동하여 그분을 찬미 찬송하는 것뿐 아니라 주님의 성체는 사랑이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전 존재를 내어 주시는 십자가의 사랑의 걸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김 주교는 “‘나를 따르려는 자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신 주님 말씀처럼, 우리가 우리에게 하는 집착과 이기심을 넘어서서 우리에게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님처럼 인생의 십자가를 지고 살 때 우리는 성체 안의 예수님과 하나 되어 십자가의 제헌으로 완성하신 영원한 생명을 지금 여기에서부터 누리게 될 것”이라며 “오늘 그 마음으로 성체를 따라, 십자가의 주님을 따라 걸어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