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 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 총회 개막 연설
▲ 2022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한국 주교단이 자리한 가운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총회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
주교회의 2022 가을 정기총회가 10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총회 개막 연설을 통해 보편 교회를 위한 한국 교회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 따른 주교들의 사명을 성찰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별히 한국 교회가 이제 막 시복 과정에 착수한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김 추기경에 대한 신심 확산 운동을 더욱 키워나가길 기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지난 9월 로마에서 교황 사절단 총회 기간에 교황을 알현한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 교회에 한결같이 보여주시는 교황님의 관심에 감사드렸다”며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한반도의 화해라는 신중한 과정을 위해 미사 때에 기도해주실 것을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한국 교회는 아낌없이 후원금을 보내 주신 상위 5개 교회 가운데 하나”라며 “이러한 후원금은 선교 국가들에 있는 젊은 교회들, 특히 경제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교회들을 후원하는 선교 협력의 표현이다. 한국 주교회의와 가톨릭 교회 전체가 보여주는 선교적 연대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아울러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9년 동안 지속되어 온 작업이고, 이제 교황청 모든 부서 재조직을 통해 시험대에 오른 작업”이라며 “교황령 3항은 교황님의 사목 사명을 가능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한, 그리고 베드로의 교역과 모든 주교의 교역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고 증진하기 위한 교황청의 봉사를 위한 원칙과 기준 가운데에서 ‘주교들의 사명에 대한 봉사’에 대해 말한다”며 주교로서 사명을 다시금 성찰하길 당부했다.
주교단은 이어진 정기총회에서 2025년 희년 준비를 위한 논의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지원 방안,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 세계 주교 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 보고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주교단은 총회에 앞서 10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 조영태 교수의 ‘인구 감소와 미래 전망’ 주제 연수에도 참여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