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제96차 전교 주일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96차 전교 주일(23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경계를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너희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교사’로서 가장 먼저 파견되신 분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성실한 증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선교사가 되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부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를 증언해 온 세상에 복음을 알려야 하는 사명 외에는 다른 어떤 사명도 없다. 복음화하는 일이 바로 교회의 정체성”이라며 “사명은 각자가 아니라 함께, 개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이루는 친교 안에서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그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셨다”며 “복음화에서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과 그리스도에 대한 선포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모든 이가 삶의 모든 면에서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도록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용기와 솔직함과 담대함을 다시 한 번 지녀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황은 하지만 “현대의 동력이 지닌 온갖 이점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려는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아직 다다르지 못한 지역들이 여전히 있다”며 “교회는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고자 부단히 경계를 뛰어넘어 나아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어떤 그리스도인도 성령의 감도와 도움 없이는 주 그리스도를 온전히 참으로 증언할 수 없다”며 “그리스도의 선교하는 제자는 모두 성령의 활동이 지니는 본질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날마다 성령의 현존 안에 머물며 성령의 끊임없는 힘과 인도를 받도록 부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하는 기쁨과 새로운 힘의 마르지 않는 거룩한 샘이신 성령께서 생기와 힘을 주시도록 우리를 내어 맡기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이라며 “기도는 선교의 삶에서 근간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온전히 선교하는 교회를, 그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하는 선교 활동의 새 시대를 늘 꿈꾼다”며 “참으로 교회 안의 우리가 모두, 세례의 힘으로 이미 예언자, 증인, 주님의 선교사가 되었던 본연의 우리가 모두 성령에 힘입어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언자, 증인, 주님의 선교사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