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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7일 한국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가 개최한 2022 가을 정기총회 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회장 유덕현 아빠스 등 장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의 남자 수도자들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성(性) 문제와 관련한 예방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도 공동체에서의 예방교육과 함께 예방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40여 년간 작은형제회에 의뢰해 초기 양성자와 첫 서원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수도자신학원’은 성소자 감소에 따른 교육인원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돼 정규과정을 마감하고, 학점은행제로 전환하며, 평신도에게도 개방하고, ‘온라인신학원’을 설립해 더 많은 인원이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남자수도회ㆍ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회장 유덕현 아빠스, 이하 남장협)는 10월 25∼27일 서울시 양천구 남부순환로54길(신월동) 살레시오 교육회관에서 ‘미성년자와 힘없는 성인들의 인권보호 정책’을 주제로 개최한 2022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총회에는 남장협 43개 회원 공동체(2개 준회원 공동체 포함) 중 29개 공동체 장상들(대리참석 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장협은 특히 이번 총회에서 성 문제와 관련해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대한 예방교육에 관심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4일 성 문제와 관련한 예방교육과 함께 각 수도회의 법률적 문제와 상담에 관련된 도움을 주고자 구성한 ‘남장협 위기대응 자문단’을 이번 총회에서 정식으로 발족했다. 자문단은 변호사 2명과 상담사 2명(평신도와 수도자 각 1명)으로 구성돼 앞으로 남장협 소속 공동체의 예방교육과 예방 매뉴얼 제작을 돕는다.
또한, 그간 인원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성지순례에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들을 위해 남장협 차원에서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보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각 수도회에 수요 파악을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수도자들의 신분 확인을 위한 남장협 차원의 공식적인 수도자 신분증 제작에 대한 의견을 다음 총회 때까지 수도회별로 들어보기로 했으며, 남장협의 존재와 사명, 역할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남장협 CI(Corporate Identity) 제작 필요성이 제기돼 다음 총회 때까지 공모해 장상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주한 교황 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마지막 날인 10월 27일 장상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통의 목적인 복음을 선포하고 수난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이 세상에 전파하는 수도회와 사도생활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특별히 이번 총회 주제인 미성년자와 힘없는 성인들의 인권보호 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수도회별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적극적 예방 노력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