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교자현양위, 연구 범위 넓혀 덜 알려진 순교자 삶과 영성 발굴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가 내년 한국 순교 성인ㆍ복자ㆍ하느님의 종에 대한 학술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순교자현양위는 10월 27일 명동 교구청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요 순교자(성 김대건 신부ㆍ최양업 신부ㆍ이벽 등)에 집중된 연구 범위를 넓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의 삶과 영성을 발굴, 사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공모와 홍보 과정에서 가톨릭 교계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도 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인식을 높일 방침이다. 공모하는 논문 연구기간은 1~2년이며, 지원 규모는 건별 5000만 원 미만이다. 사업에서 확보된 연구 성과물은 후속 연구자가 순교 역사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출판ㆍ보급된다.
아울러 현양위는 내년 순교자 현양과 시복시성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절두산순교성지에서 봉헌되는 순교자 현양 신심 미사와 시복시성 기원 미사에서 각각 ‘조선 왕조 치하 순교자 2차 시복시성 대상자’와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시복시성 대상자’ 강론을 할 계획이다. 전자는 이벽과 동료 132위 중 서울대교구 하느님의 종 47명, 후자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중 서울대교구 이현종 신부를 포함한 22명이다. 또한, 현양위는 2025년 ‘희망의 순례자들’이란 표어 아래 거행될 희년과 2027년 세계청년대회ㆍ2031년 교구 설정 200주년을 대비해 관심을 두고 준비할 예정이다.
순교자현양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이날 “우리 신자들 마음에 진정으로 한국 순교자들의 정신과 삶을 본받고자 하는 열정이 있으면 좋겠다”며 “제대로 된 순교자 공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