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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평화·화합·연대의 주체” 다짐

FABC 설립 50주년 총회 최종 담화문 발표, 제3천년기 새로운 복음화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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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교회는 기도와 협력의 정신 안에서 사랑과 연민, 정의와 용서의 힘에 의지해 현대의 도전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아시아 지역 주교회의들의 협의체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10월 30일 설립 50주년 총회 최종 담화문을 발표하고, 제3천년기에 지역과 더욱 하나 된 교회, 화합의 정신을 발휘하는 교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아시아 대륙의 평화와 화합, 연대의 주체가 되겠다는 결의다.

FABC 설립 50주년 정기총회가 30일 태국 방콕대교구 반 푸 완 사목연수원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직무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주례와 아시아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한 폐막 미사를 끝으로 약 20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아시아 민족들의 공동 여정 : 그들은 다른 길로 돌아갔다’(마태 2,12)를 주제로 아시아 29개국 주교 150여 명과 교황청 주요 인사 등 200여 명이 자리한 이번 총회는 FABC의 반세기 성과를 돌아보고,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아시아 교회가 평화를 일구고, 새로운 복음화를 실현해 나가기로 약속하는 큰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부의장 조규만 주교를 비롯해 서기 김종수 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정순택 대주교, 정신철 주교, 손삼석 주교, 문창우 주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함께했다.

FABC는 12~30일 총회 내내 연일 각국 언어로 기도를 봉헌하고, 대화와 경청으로 이뤄진 모임, 국가별 교회 소개 시간, 아시아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례와 영성, 미디어 기술 발전에 따른 디지털 직무, 교회 젊은이들의 역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교회, 젠더 갈등과 인권 문제, 사랑의 기쁨을 나누는 신학적 모색과 교황 문헌 고찰, 시노드 교회, 종교 간 대화 등 아시아 교회가 다뤄야 할 모든 주제가 다뤄졌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매일 ‘새로운 길 모색’을 주제로 교회가 대응해야 할 대안들을 나누고, 의견들을 취합해 마지막 날인 30일 최종 담화문을 발표했다.

FABC는 담화에서 “아시아 대륙에서 폭력과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사회는 생명에 대한 더 큰 존중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가난과 소외된 이들의 고통, 착취와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의 상처 속에 자연의 신음 소리를 듣고 있으며, 젊은이와 여성들을 향한 더욱 포용적인 교회가 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는 주변 지역에 손을 뻗을 것이며, 가장 어려운 이들을 기꺼이 섬기기 위해 불림 받았다”며 “‘땅의 외침과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긍정적으로 대응하고자 사목적, 생태적 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정한 대화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상호 보완과 화합의 정신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웃 종교, 모든 형제자매와 협력해 평화와 화합의 문화를 촉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인권, 빈곤, 인신매매, 지구촌 관리를 위해 정부와 NGO, 시민 단체와 교류에 전념할 것”이라며 “믿음 안에서 가족과 지역 사회,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동행할 계획”이라고 선포했다.

담화는 “우리는 더 큰 헌신으로 세계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시아 교회가 항상 더 나은 아시아와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대륙의 모든 국민에게 밝힌다”며 “상호 경청과 진정한 분별력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위한 새로운 길을 구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FABC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30일 폐막 연설을 통해 “FABC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외침과 지구의 울부짖음을 분리해 인식할 수 없다”며 “가난한 이들의 교회는 창조와 조화를 이루는 교회가 돼야 하며, 대화하는 교회는 앞으로 더 서로를 잇는 다리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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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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