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협의회 이병욱(요한 크리소스토모, 사진) 회장은 “이번 평신도 주일을 평신도들이 참다운 시노드 정신으로 세상 복음화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55회 평신도 주일(6일)을 맞아 발표한 ‘시노드 정신으로 복음화를 위해 담대히 나아갑시다’란 강론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평신도 주일은 평신도들의 사도직 활동을 고무하고 독려하고자 주교회의가 1968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제정했으며 올해로 55회째를 맞았다.
이 회장은 “우리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 6월까지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를 경험했다”며 “시노드 경청 모임에 참여했던 대다수 신자의 바람은 이런 모임이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을 지속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평신도들은 교회 일을 세속의 잣대와 방식으로 재단하고 처리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평신도들은 사제들이 신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도록 합당한 도움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사제들이 세속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성체성사를 비롯한 사제 직무를 정성을 다해 수행하도록 자주 기도드리자”고 밝혔다. 특히 “겸손하고 간절하게 바치는 기도는 하늘을 울리며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며 기도를 강조했다.
또 “우리는 지난 3년 가까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체성사 참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우리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며 힘과 활력의 원천이 되는 미사와 기도 생활에 다시 충실할 것을 다짐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 하루에 한 번이라도 잠깐 시간을 내어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 최소한 주일 미사에는 빠지지 말고 참여하자”고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 회장은 “극심한 빈부 격차 속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사회로부터 더욱 소외된 채 살아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반·구역 차원에서, 단체 차원에서, 본당 공동체 차원에서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자”고 호소했다.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자살과 관련해 “가난과 소외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더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또 “생태계 파괴는 우리와 후손들이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서자”고 덧붙였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