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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사제단이 10월 31일 서울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한 뒤 기도를 하고 있다. |
가톨릭교회는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며,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길 기원했다.
주교회의는 ‘서울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애도문’을 발표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린다”고 전했다.
주교회의는 “사람의 생명과 존엄은 가장 귀중한 가치로서 우리 사회의 어떤 것도 이보다 우선시될 수 없다”며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관계 당국은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피고, 무책임과 망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회의 관행이 되고 일상화된 불의와 무책임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더 이상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희생이 없도록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 천주교회는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 걸어갈 것을 약속한다”고도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애도 메시지를 내고 “수많은 젊은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모든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가족, 친구를 잃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분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면서 “이번 참사로 비통함과 슬픔 앞에 선 우리 사회를 하느님께서 보살펴 주시길 청하고, 모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더 이상 이런 비극적 참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0월 30일 주일 정오 삼종 기도 시간에 “서울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밀려들어 빚어진 비극적 결과로 목숨을 잃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부활하신 주님께 기도드리자”고 추모했다.
한편,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0만여 명의 인파가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 일대를 찾은 가운데, 좁은 거리와 골목 일대에 젊은이들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156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발생 후 다음 날부터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