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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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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경제 대국 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156명이 숨졌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깝고 또 한편으론 치욕적이다.

이번 사고는 해밀톤호텔 옆길에서 이태원역 1번 출구로 향하는 폭 4m로 좁은 길에서 일어났다. 내리막길 좁은 도로에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있다가 도미노처럼 쓰러지면서 크나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축제는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단체와 기관이 없고 경찰이나 구청에 집회, 행사 신고도 없었다. 안전대책이 미흡한 상태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고 결국 화를 불렀다. 코로나 보상심리까지 겹쳐 사고 전날부터 10만여 명이 몰려 “깔릴 뻔했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정부도 사회도 안전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그렇지만 마약 단속 위주로 200여 명의 병력만 투입한 경찰,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현장 통제를 하지 못한 서울시와 용산구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

소중한 젊은이들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보낸 데 대해 사회 전체의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정략적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 관계 당국은 이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피고, 무책임과 망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선진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시민의식의 대전환도 필요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한다. 아울러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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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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