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평신도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닌 사명과 역할을 되새기고 자신의 자리에서 복음의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기도하는 평신도 주일이다.
한국평협은 “시노드 정신으로 복음화를 위해 담대히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평신도 주일 강론 자료에서 교회의 일을 세속의 잣대와 방식으로 처리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고 신앙생활의 원천이 되는 미사와 기도 생활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나아가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적극적 사랑 실천과 생태적 회개를 위해 나설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평신도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지만, 교회를 찾는 ‘평신도’의 숫자는 부쩍 줄었고 종교를 선택의 문제로 보는 시각은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교회 내에서 자리한 ‘평신도상’은 박해시대의 순교자, 온전히 자신을 봉헌한 이들의 발자취만 전설처럼 남아 있다. 본받을 수 있는 ‘이웃집 성인’보다는 ‘하늘의 성인’으로만 인식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도 평신도의 삶은 쉽지 않다. 교회와 관련된 전문 역량을 쌓아도 교회 내에서 그들의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내가 하는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그 답을 혼자서 찾을 수는 없다. 공동체가 경청과 식별, 기도와 친교로 시노드 정신을 구현하고, 시대에 맞는 평신도상을 시대에 맞는 언어로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 사제 역시 평신도가 담대하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야 한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서로 안에 주님을 만날 때 이 땅의 평신도가 진정한 빛과 소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