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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봉헌된 위령의 날 미사에서 신자들이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
서울대교구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세상을 먼저 떠난 영혼들을
위해 기도했다. 전국 모든 교구는 위령의 날을 맞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미사 중에 봉헌했다.
이날 서울대교구 위령의 날 미사는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하고, 염수정 추기경과 구요비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성직자 묘역 일대를 메운 신자들은 죽은 모든 교우가 하느님 나라에
들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우리보다 앞서
돌아가신 선배 사제들과 부모, 형제, 친지, 은인들을 함께 기억하며, 전구를 필요로
하는 모든 연옥 영혼들을 위해 함께 기억하자”며 “특별히 오늘 미사는 전국 모든
교구가 공통 지향으로 지난 주말 이태원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을 함께 기억하며 그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봉헌하자”고 말했다.
이철학(서울
태릉본당 주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식사 후 기도’와 묵주기도 중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며 연옥 영혼들이 천국 낙원에 들기를 청하는 것처럼
영적인 삶에서도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산 이와 죽은 이들의 영혼이 더불어 천국의
기쁨을 맛볼 것”이라며 “위령 성월 동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화해와
용서를 먼저 청하며 사랑과 겸손 가득한 사람으로 늘 깨어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미사
중 신자들의 기도 중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을 향한
주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지향도 봉헌됐다.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교우가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날 세 대의 미사를 봉헌한다. 아울러 모든 성인 대축일일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