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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슬람 왕국 바레인에서 ‘평화 메시지’ 띄워

‘대화를 위한 바레인 포럼’ 참석, 수니파 최고 지도자 대이맘과 형제애 확인… 신자 3만여 명과 야외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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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바레인 아왈리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왼쪽)과 빈 이사 알 할리파 국왕의 안내를 받으며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왈리(바레인)=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세상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대화를 위한 바레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페르시아만의 섬나라 바레인을 방문한 교황은 4일 무슬림 장로들을 만나 “평화의 하느님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시고, 증오를 선동하지 않으시며, 폭력을 지지하지도 않으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전 세계 사람들이 식량ㆍ환경ㆍ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 불평등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가는 상황에서 몇몇 통치자가 정파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은 충격적 역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이슬람과 가톨릭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만남과 참을성 있는 협상, 그리고 대화를 평화 공존의 3가지 열쇳말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종교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정신으로 평화의 도구가 되자고 호소했다. ‘성 프란치스코 정신’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5차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1219년 목숨을 걸고 이집트에 가서 술탄에게 종교 간 공존을 호소한 것을 말한다.

‘인류 공존을 위한 동서양’을 주제로 3일부터 나흘간 열린 바레인 포럼에는 이슬람 수니파 최고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과 빈 이사 알 할리파 바레인 국왕, 무슬림 장로연합회 관계자 등 종교 지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교황은 이들 가운데 알타예브 대이맘을 스스럼없이 ‘나의 형제’라고 부른다. 두 지도자는 2018년 가톨릭-이슬람 관계의 역사적 이정표가 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 선언문에 공동 서명한 바 있다.

레바논 방문은 교황이 역점을 두는 종교 간 대화, 특히 이슬람과의 만남과 대화의 연속 선상에 있는 사도 순방이다. 교황은 이번에도 출국에 앞서 레바논 포럼을 “우리 시대의 절실한 형제애와 평화의 대의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지지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사이에 있는 섬나라 바레인은 이슬람 율법을 법체계의 근간으로 삼는 이슬람 왕국이다. 그럼에도 타 종교인들에게 종교 자유를 보장하며 공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바레인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존재하는 페르시아만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교황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5일 ‘소수의 양 떼’로 살아가는 가톨릭 공동체를 만나 격려하고 바레인 국립경기장에서 신자 3만여 명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자 2900여 명이 건너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미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공장소에서 비이슬람 종교 행사를 금지하는 국가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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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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